
페로브스카이트·CIGS 탠덤으로 비용·무게 동시 개선
2026년 7월, 플렉셀스페이스가 약 250억 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머니투데이와 유니콘팩토리 보도에 따르면 이번 라운드로 플렉셀스페이스의 누적 투자금은 약 300억 원에 달했다.
설립 2년도 채 되지 않은 시점에 기술 검증과 투자 신뢰를 동시에 확보한 결과다. 이번 투자는 우주용 태양전지 시장의 구조적 문제를 정면으로 겨냥한다.
기존 우주용 태양전지 대부분은 갈륨비소(GaAs) 기반으로 제조비용이 높고 공급망이 제한적이었다. 2024년 9월 한화시스템의 사내벤처로 출발한 플렉셀스페이스는 페로브스카이트(Perovskite)와 CIGS(구리·인듐·갈륨·셀레늄)를 결합한 탠덤 구조를 제시하면서 비용과 중량 문제에 도전해왔다.
기술적 측면에서 이 회사가 내세우는 수치는 명확하다. 기존 대비 비용을 60% 이상 절감하면서도 28~30% 수준의 발전 효율을 달성했다고 밝혔다(머니투데이·유니콘팩토리 보도).
박막 공정을 통해 기존 제품보다 최대 90% 가벼운 초경량·유연 태양전지를 개발했으며, 롤러블(Rollable) 또는 폴더블(Foldable) 형태로 우주에서 펼쳐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우주 환경 적응력 측면에서는 무기물 페로브스카이트 기술을 적용해 내구성을 높이고, 온도·방사선·고진공 시험을 완료했다고 회사 측이 밝혔다. 이는 초기 검증 수준으로 해석되며, 항공우주 등급의 장기 신뢰성 데이터와 궤도 테스트(플라이트 데모)는 남은 과제다.
이번 라운드의 투자자 구성은 자본의 질을 가늠하는 근거가 된다. 기존 투자사인 인터베스트가 주도했고, L&S벤처캐피탈과 쿼드벤처스가 후속 투자에 참여했다.
신규 투자자로는 미래에셋벤처투자와 미래에셋캐피탈이 이름을 올렸다. 특히 IBK기업은행, NH벤처투자, IBK투자증권·서울ZV, 한국투자증권, 신용보증기금도 신규 투자자로 가세했다는 점에서 금융권 전반의 신뢰가 반영된 라운드로 평가된다. 미래에셋은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에 초기 투자한 이력이 있으며, 우주테크 관련 ETF 운용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해온 사례가 있다.
대형 기관 투자자가 다수 합류했다는 사실은 기술 리스크를 일정 부분 해소하는 신호로 읽힌다.
대형 투자 라운드의 산업적 의미와 투자 신호
시장 파급 측면에서도 이 기술의 함의는 넓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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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경량·유연 태양전지는 소형위성(콘스텔레이션)과 큐브위성 시장에서 설계 자유도를 크게 높인다. 발사 비용이 kg당 과금되는 구조에서 중량 절감은 위성 개발 단계의 총비용을 직접 낮출 수 있다. 탠덤 구조로 효율을 높이면 동일 표면적에서 더 많은 전력을 확보할 수 있어, 통신·관측 위성의 페이로드 운용 방식에도 변화가 생긴다.
국내 위성 제조사와 발사체 사업자에게는 구성품 다변화의 기회가 열리며, 박막 공정 기반의 국내 제조 밸류체인 확대 가능성도 제기된다. 반론도 분명히 존재한다.
페로브스카이트는 실내·지상용 응용에서 높은 효율을 보였지만, 장기 열화와 수명 문제에 대한 우려가 학계에서 꾸준히 제기돼 왔다. 우주 등급 인증을 위한 표준화·검증 절차와 대량 생산을 위한 설비 투자도 상당한 장벽으로 남아 있다. 이에 대해 플렉셀스페이스는 무기물 페로브스카이트 기술로 내구성을 개선했고, 온도·방사선·고진공 시험을 완료했다는 점을 근거로 제시하고 있다.
다만 이 시험 결과는 초기 검증 수준이며, 실제 궤도 환경에서의 장기 신뢰성 데이터 확보가 남은 핵심 과제다. 정책적·산업적 함의도 분명하다.
민간 우주시장('뉴스페이스')이 성장하는 가운데 핵심 부품의 국산화는 전략적 가치가 높다. 이번 투자 라운드는 금융권과 산업계가 우주 부품 스타트업을 사업화 단계로 끌어올리려는 움직임으로 읽힌다.
미래에셋 등 대형 플레이어의 참여는 후속 펀딩을 촉진할 가능성이 있으며, 박막 태양전지 생산능력과 품질관리 역량 확보가 산업 측면의 관건이다. 정부의 우주 관련 인증 절차와 국책연구기관의 협력 등 공공부문 역할이 병행되지 않는다면 상용화 전환 속도는 지연될 수 있다.
위성·발사 생태계와 국내 제조 밸류체인 영향
투자자 관점에서 체크해야 할 핵심 마일스톤은 세 가지다. 플라이트 데모(궤도 시험) 일정과 결과, 양산 공정에 대한 CAPEX(설비 투자) 계획과 단가 구조의 재현성, 주요 위성 제조사 또는 발사체사와의 공급 계약 여부다. 이 세 가지 중 하나라도 불확실하면 기술 리스크가 상존한다.
궤도 검증과 다수의 상업 주문이 확보되면 시장 우위가 빠르게 굳어질 가능성이 크다. 플렉셀스페이스의 이번 자금 유치는 기술 검증과 시장 수요 사이의 간극을 좁히려는 시도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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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산업 변곡점이 되려면 시간과 추가 증거가 필요하다. 투자자와 산업계는 향후 12~24개월 내 플라이트 데모 결과와 양산성 확인 여부를 면밀히 살펴야 한다.
한국 우주부품 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민간 투자 확대와 더불어 국가 차원의 시험·인증 인프라 확충이 병행되어야 한다. 한국형 우주 생태계가 부품 수준에서부터 완성도를 높여야 글로벌 공급망에서 의미 있는 역할을 할 수 있다.
이번 250억 원 규모의 시리즈A 유치는 플렉셀스페이스의 기술적·재무적 신뢰도를 높이고 국내 우주 태양전지 분야의 상업화 가능성을 앞당겼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그러나 장기적 성공 여부는 궤도 검증과 대량생산 전환 역량에 달려 있다.
플라이트 데모와 양산성 확보 중 어느 쪽이 먼저 입증되느냐가 향후 투자 귀결과 산업 파급력을 가르는 핵심 변수다. 공공과 민간의 역할이 결합된 실용적 로드맵 없이는 기술력만으로 글로벌 경쟁에서 앞서기 어렵다는 점을 이번 사례는 다시 한번 보여준다.
FAQ
Q. 일반 투자자는 이번 투자 소식으로 어떤 점을 우선 확인해야 하나?
A. 현재 확인된 사실은 플렉셀스페이스가 약 250억 원의 시리즈A를 유치해 누적 약 300억 원을 확보했다는 것이다(머니투데이·유니콘팩토리 보도). 기술적 주장으로는 페로브스카이트·CIGS 탠덤 구조로 비용을 60% 이상 낮추고 효율 28~30%를 달성했다고 밝히고 있다. 투자자는 플라이트 데모 일정, 양산 공정 재현성, 주요 고객 확보 여부를 우선 확인해야 한다. 이 마일스톤이 검증될 경우 리스크가 급격히 줄어드는 반면, 검증이 늦어지면 추가 자금 소요 가능성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
Q. 기업과 정부는 이번 사례를 어떻게 활용해야 하나?
A. 기업은 공급망 협업과 파일럿 납품 계약을 통해 실사용 데이터를 확보해야 한다. 정부는 우주 부품의 시험·인증 인프라와 R&D 지원을 연계해 초기 상용화 리스크를 낮추는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 우주 등급 인증과 장기 신뢰성 데이터 확보는 민간기업의 상용화 능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다. 단기적으로는 공동 플라이트 데모 지원과 표준화 작업을 통해 국내 기업의 경쟁력을 빠르게 끌어올리는 것이 현실적인 경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