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 한정찬] (시) 숲에 눕다

[한국공공정책신문=김유리 기자] 시인 한정찬의 "숲에 눕다"



 

숲에 눕다

 

 

숲길을 걷다가
문득
숲에 누웠다.

 

흙 향기 먼저
하늘을 적시고

햇살은
나뭇가지 끝에서 떨렸다.

 

나무들은
뿌리를 떠나지 않은 채
허공으로 자랐다.

 

나는 오래
서 있는 눈으로만
세상을 읽었다.

 

누워 보니

길은
시방(十方)으로 열리고,

 

숲은
우주 같은 관용으로
내 안에 들어왔다.

 

* 시작 노트

숲길을 걷다 문득 걸음을 멈추고 숲에 누웠다. 하늘보다 먼저 다가온 흙 향기와 나무들의 고요한 숨결 속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졌다. 바쁘게 지나칠 때는 보이지 않던 길과 생명의 깊이를, 숲이 품은 넉넉한 관용을 한 편의 시에 담고자 했다.

 

 

 

▲한정찬/한국공공정책신문 칼럼니스트 ⓒ한국공공정책신문

 

한정찬

□ 농업인(小農), 전업 시인, 행정안전부 안전교육전문강사,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 소방안전컨설턴트 외

□ (사)한국공무원문학협회 고문, (사)한국문인협회원, (사)국제펜한국본부회원, 한국시조시인협회원 외

□ 시집 ‘한 줄기 바람(1988)외 29권, 한정찬시전집 2권, 한정찬시선집 1권’ 외

□ 농촌문학상, 옥로문학상, 충청남도문화상 외




작성 2026.07.18 11:48 수정 2026.07.18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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