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황당여행] 옴파로스(Omphalos)...세상의 배꼽이라 불린 신비의 돌

고대 그리스가 믿었던 '세계의 중심' 이야기

 

고대 그리스에는 세상의 중심이 어디인지 알려주는 특별한 돌이 있었다. 바로 옴파로스(Omphalos)다. 그리스어로 '배꼽'을 뜻하는 옴파로스는 단순한 돌이 아니라, 고대인들이 세상의 중심이라고 믿었던 신성한 상징물이었다.

 

옴파로스는 그리스 중부의 델포이(Delphi) 아폴론 신전에 놓여 있었다. 신화에 따르면 제우스는 세상의 중심을 찾기 위해 동쪽과 서쪽 끝에서 독수리 두 마리를 동시에 날려 보냈다. 두 독수리가 만난 곳이 바로 델포이였고, 제우스는 그 자리에 둥근 돌을 놓아 세상의 중심임을 표시했다. 이 돌이 바로 옴파로스다.

[사진: 고대 그리스 델포이의 옴파로스와 신전 유적을 통해 '세계의 중심'이라는 신비로운 전설을 담아낸 이미지. 챗gpt 생성]

옴파로스는 단순한 기념물이 아니었다. 델포이는 고대 그리스 최고의 신탁 장소였으며, 왕과 장군, 정치인들은 중요한 결정을 앞두고 이곳을 찾아 신의 뜻을 물었다. 당시 사람들은 옴파로스가 하늘과 인간, 신을 연결하는 신성한 통로라고 믿었고, 이곳에서 내려지는 예언은 국가의 운명을 좌우할 만큼 큰 영향력을 가졌다.

 

현재 델포이 고고학박물관에는 옴파로스로 알려진 석조 유물이 보존되어 있다. 달걀 모양에 가까운 형태이며, 표면에는 그물을 씌운 듯한 독특한 문양이 새겨져 있다. 학자들은 이 문양이 신성한 보호망이나 제의용 장식을 표현한 것으로 보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세계의 중심'이라는 개념이 고대 그리스에만 있었던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여러 문명은 자신들의 성지나 수도를 세상의 중심으로 여겼다. 그러나 델포이의 옴파로스는 오늘날까지도 '세계의 배꼽'이라는 상징성을 가장 대표적으로 보여주는 유물로 손꼽힌다.

 

오늘날 델포이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으며, 수많은 여행객이 '세상의 중심'이라 불렸던 이 신비로운 장소를 찾아 고대 문명의 흔적을 직접 체험하고 있다. 수천 년이 지난 지금도 옴파로스는 인간이 세상의 중심을 찾고자 했던 호기심과 상상력을 상징하는 특별한 유산으로 남아 있다.

 

이기남 정기자 기자 ds3huy@kakao.com
작성 2026.07.19 22:53 수정 2026.07.19 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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