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경남은행이 가계대출 총량 관리를 위해 모집인을 통한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신규 접수를 9월 실행분부터 제한하기로 했다. 현재는 8월 실행 예정 물량까지만 기존 접수를 진행하고 있으며 이후에는 모집인 채널을 통한 신규 접수를 조절하는 방침을 세웠다. 이 같은 기조는 연말까지 유지될 예정이다.
이번 조치는 가계대출 총량 목표 달성이 어려워지면서 대출 증가 속도를 조절하기 위한 방안이다. 경남은행은 앞서 모기지보험인 MCI(모기지 신용보험)와 MCG(모기지 신용보증) 가입을 중단하는 등 주담대 관리 수위를 강화한 바 있다.
다른 지방은행들도 비슷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BNK부산은행은 이달부터 모집인을 통한 주담대 신규 접수를 중단했으며, 전북은행은 모집인 조직을 유지하지만 영업점 심사 단계에서 대부분 신규 대출 취급을 제한하고 있다. 광주은행은 이미 오래전부터 모집인 영업을 운영하지 않고 있다. iM뱅크 역시 MCI·MCG 가입과 타행 대환 목적의 비대면 신용대출 접수를 중단했다.
금융당국은 지방은행을 대상으로 가계대출 관리 강화를 추진 중이다. 금융위원회는 최근 두 차례 지방은행 관계자들을 소집해 총량 관리 현황과 각 은행별 대응 계획을 점검했다.
시중은행들 역시 연간 가계대출 증가 목표의 상당 부분을 소진한 상태다. 5대 시중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 9일 기준 지난해 말보다 3조 3907억 원 늘어, 금융당국에 보고한 연간 증가 목표치 약 4조 3400억 원의 78% 수준에 이르렀다. 이에 따라 주요 은행들은 주담대 한도를 축소하고 모기지보험 가입을 제한하는 한편, 모집인 채널 축소·중단을 통해 주담대 영업을 강화하는 분위기다.
금융권에서는 경남은행 조치로 은행권 전반에 모집인을 통한 주담대 영업이 크게 위축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 금융 관계자는 “하반기 가계대출 총량 관리는 중요한 과제로 자리 잡았다”며 “은행권 전반에서 대출 영업이 더욱 보수적으로 운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가계대출은 가계의 경제 활동과 직접 연결되는 만큼, 지방 경제에도 영향을 미친다. 경남은행과 같은 지방은행들이 주담대 신규 취급을 제한하면 지역 내 주택시장과 소비 심리에도 적잖은 영향을 줄 수 있다. 따라서 가계대출 총량 관리는 지역 금융 안정과 경제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는 정책적 판단으로 해석된다.
앞으로도 금융당국과 은행들은 가계부채 증가세를 억제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대출 영업 제한은 단기적 가계부채 관리를 위한 수단인 만큼, 장기적으로는 금융 소비자의 안정적인 대출 이용 환경 조성이 중요해질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