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동산정보신문] 신승철 기자 = 국내 주요 5대 은행이 최근 수신 상품 금리를 일제히 인상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은 1년 만기 대표 예·적금 금리를 최소 0.2%포인트에서 최대 0.4%포인트까지 올렸다. 이로써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모두 연 3.2% 이상으로 상승했다.
하나은행은 ‘하나의 정기예금’ 금리를 연 2.9%에서 3.2%로 0.3%포인트 높였다. NH농협은행도 ‘NH올원e예금’의 금리를 2.95%에서 3.25%로 올리며 적금 금리 역시 0.25~0.3%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신한은행은 ‘쏠편한 정기예금’ 금리를 2.9%에서 3.2%로 올렸고, ‘신한 S드림 정기예금’ 등 13종의 거치식 예금 금리도 최대 0.4%포인트 인상했다. KB국민은행과 우리은행도 주요 정기예금과 적금 상품 금리를 0.25~0.3%포인트 높였다.
이 같은 금리 인상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과 맞물려 은행채를 비롯한 시장금리가 급등한 데 따른 것이다. 1년 만기 은행채 금리는 연 3.781%까지 상승하며 3%대 후반을 기록했다. 이에 은행들은 채권 발행에 따른 자금 조달 비용이 증가하자, 직접 예·적금 금리를 올려 시중 자금을 유치하는 전략을 택했다.
문제는 예금 금리 상승이 단순히 예금자 이자 수익 증가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은행의 자금 조달 비용이 늘어나면서 대출금리 상승 압력이 커질 수밖에 없다. 가계 대출 금리 산정 기준인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는 은행이 취급하는 예·적금과 은행채 금리를 반영해 산출된다. 따라서 예·적금 금리 인상은 일정 시차를 두고 코픽스 상승으로 이어지며, 대출금리도 연쇄적으로 오르는 구조다.
금융권에서는 기준금리가 추가로 인상될 경우 시장금리와 수신 금리가 더 올라 대출 차주들의 이자 부담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높은 대출금리로 가계부채 상환 부담이 큰 상황에서 금리 연쇄 상승은 차주들에게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이 열려 있어 변동금리 대출 차주들은 이자 비용 증가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수신 금리 인상은 지역 경제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금리가 올라가면 대출 이자 부담이 커져 소비와 투자 심리가 위축될 수 있다. 지역 내 부동산 시장도 대출 규제와 맞물려 신중한 움직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은행들이 자금을 조달하는 비용이 상승하는 상황에서, 대출 금리 인상은 경제 전반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는 국내외 경제 여건과 물가 상승 압력을 고려한 조치다. 이에 따라 시장금리가 상승하는 현상은 자연스러운 흐름이지만, 가계와 기업의 금융비용 부담 증가는 금융 안정성 측면에서 주의 깊게 관리돼야 한다. 이번 예·적금 금리 인상은 단기적으로는 저축자의 이자 수익을 늘리는 효과가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대출 부담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금융당국과 은행권은 금리 상승에 따른 가계 부담 완화 방안을 모색하는 한편, 차주의 금융 안정성을 지원하는 정책 마련에 나설 필요가 있다. 금리 인상과 대출 부담 증가는 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지역 경제 활성화와 금융 시장 안정을 위해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요구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