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혁신과 공감 이근영 대표 “혁신이란 타인의 아픔에 공감하는 것”

-상생과 진정성이 결국 가장 강력한 기술이자 마케팅

-부품 감축부터 HACCP 스텐 적용까지... 소외된 외식 현장을 향한 기술적 해방

-관점의 전환이 만든 블루오션... 자영업자와 소비자가 함께 웃는 선순환 구조 완성


“혁신이라는 글자를 한자로 풀면 ‘가죽을 새롭게 바꾼다’는 뜻이다. 살을 깎아내는 고통이 동반될 수밖에 없다. 그렇기에 공감 없는 혁신은 외로운 돈키호테에 불과하고, 혁신 없는 공감은 제자리에 머무는 도태일 뿐이다. 주변의 눈높이에 맞춰 함께 잘 살아가고자 하는 마음, 그것이 내가 사업을 이어가는 유일한 이유다”


‘혁신과 공감’의 사명에는 이근영 대표의 철학적 진정성이 깊게 배어 있다. 이곳은 외식 현장의 열악한 노동 환경과 고물가 시대의 그늘을 기술적 결단과 상생 마케팅으로 정면 돌파하고 있다. 사업 실패와 고시원 생활이라는 혹독한 시련을 딛고 사옥 마련의 꿈을 이뤄낸 이근영 대표의 서사는, 오늘날 이윤 추구에만 몰두하는 냉혹한 시장에 묵직한 울림을 전한다.


◆벼랑 끝에서 배운 삶의 이치, “남의 눈물 위에 세운 탑은 무너진다”

이근영 대표의 사업 여정은 2000년대 초반, 생계를 위해 시골에서 배달 전문 돈가스 매장을 열면서 시작됐다. 당시 배달 전문점이라는 시대적 흐름을 빠르게 읽어낸 그의 매장은 폭발적인 성장을 거듭했다. 소문을 듣고 찾아온 수많은 소자본 예비 창업자들에게 기술을 전수하고 가게를 열어주다 보니, 자연스럽게 전국 200여 개 가맹점을 거느린 대형 프랜차이즈로 세가 확장되었다.


그러나 외형적 성장의 뒷면에는 혹독한 시련과 인간적인 회의감이 기다리고 있었다. 수직적인 갑을 관계를 지양하고 가난한 소상공인들과 상생하고자 매장을 직접 돌며 사비를 털어 지원했지만, 일부 가맹점의 도덕적 해이와 경영 부실은 결국 본사의 골을 깊게 만들었다.


“가난과 부유함의 진짜 차이는 재력이 아니라 상황을 대하는 마음가짐과 멘탈의 한계에 있다는 것을 혹독한 시련 끝에 깨달았다. 준비되지 않은 이들을 무작정 끌어올리겠다며 내 살을 깎아 쏟아부었던 지원이, 어쩌면 현장을 제대로 읽지 못한 나의 오만이자 자만이었을지도 모른다. 가맹점의 손목을 비틀어 본사의 배를 채우는 불공정한 구조를 거부하고 정직한 상생을 꿈꿨지만, 나에게 돌아온 건 극심한 경영난과 사람에 대한 깊은 상처뿐이었다. 준비되지 않은 이들을 이끌려 했던 지원이 나의 오만이었음을 깨달았다”


결국 2011년, 10여 년간 일군 사업을 전격 정리했다. 가족들은 사방으로 흩어졌고, 그는 조그만 고시원 단칸방으로 밀려났다. 하지만 모든 것을 잃었던 그 순간은 아이러니하게도 사업가로서의 자신을 원점에서 다시 세운 역설적인 기회가 되었다.


◆고시원 단칸방에서 깨달은 부활의 열쇠, 쓸모 있는 도구가 사람을 살린다

전자공학을 전공한 이근영 대표는 고시원의 좁은 방에서 스스로에게 근본적인 질문을 던졌다. 빈손으로 왔다 빈손으로 가는 짧은 인생에서, 타인에게 실체적인 도움과 이득이 되는 가치를 남기겠다는 결심이 섰다. 그가 집중한 지점은 바로 외식업 현장의 기술적 빈자리가 가져오는 고통이었다.


당시 외식 현장에서는 돈가스의 입천장이 까지지 않고 풍미를 살려주는 습식 빵가루에 대한 수요가 높았으나, 이는 진흙이나 눈덩이처럼 뭉치는 성질 탓에 기계 자동화가 지독히 까다로운 영역이었다. 이 대표는 과거 프랜차이즈를 직접 운영하며 축적한 현장 노하우를 바탕으로 습식 빵가루에 특화된 전 라인업 자동화 기계를 직접 개발해 냈고, 이를 명동과 강남 등 서울의 유명 돈가스 전문점에 납품하며 기술력을 입증받기 시작했다.


이와 함께 2012년부터는 매년 5~6종 이상의 신기술을 꾸준히 개발하여 총 30여 종의 상용화 성공을 이끌어냈다. 그 과정에서 수집한 수십 개의 특허증은 누군가를 공격하거나 독점하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자신이 현장에서 흘린 피땀과 독창적인 기술 가치를 지켜내기 위한 최소한의 방어막이었다. 고시원 단칸방에서 시작된 이 정직한 기계 제조 사업은, 성공 의지를 가진 진짜 자영업자들에게 실질적인 도구를 제공하겠다는 진정성에 힘입어 사업 정리 단 8년 만인 2020년 사옥 매입이라는 완벽한 반전을 이뤄냈다.


◆독점 구조를 깨뜨린 김밥 기계로 소외된 현장을 향한 기술적 해방을 이끌다

현재 (주)혁신과 공감의 주력 과제는 ‘김밥 및 식품 자동화 기계’ 분야로 넓어지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K-푸드 바람을 타고 김밥과 롤 시장이 급격히 커졌음에도, 기존 시장은 수십 년 전 일본이 개발한 플라스틱 외장의 고가 기계들이 독점하고 있었다. 위생상 한계가 명확한 플라스틱 외장재와 2,000만 원이 넘는 비합리적인 고가 정책은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들에게 또 다른 장벽이었다.


이에 이근영 대표는 독점 구조의 틀을 깨고 완전히 새로운 전자제어 방식의 기술적 전환을 단행했다. 수십 개의 복잡한 기계식 부품으로 작동하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중앙 전자회로 제어 시스템과 서보모터를 도입함으로써, 기계 부품 수를 기존의 15분의 1 이하로 혁신적으로 줄여냈다. 부품 절감을 통해 제작 단가를 대폭 낮추어 기존 제품의 반값 이하라는 파격적인 가격으로 시장에 공급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동시에 외장재 역시 식품 위생 기준(HACCP)에 완벽하게 부합하는 100% 스텐레스 재질로 전면 교체하여 플라스틱 소재가 지닌 위생적 한계를 깔끔히 해결했다. 더욱이 기존 기계들이 ‘김밥말이 기계’와 ‘김밥 절단기’로 각각 분리되어 좁은 주방 공간을 압박했던 것과 달리, 좁은 분식집 환경을 정밀하게 고려해 두 기능을 하나로 통합한 세계 최초의 일체형 복합기를 완성해 냈다. 1만 5천 줄 이상의 김밥을 직접 말아보고 쌀 10가마니 이상을 버려가며 완성한 이 최첨단 기계는 사용자의 입장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공감 철학의 결정체였다.


◆지속 가능한 내일을 위한 경영 철학

이근영 대표는 기계화와 자동화만이 급격한 인건비 상승과 물가 폭등 속에서 소상공인과 소비자 모두가 함께 공존할 수 있는 유일한 해법이라고 강조한다.


이러한 신념은 기업의 조직 문화와 사회적 역할 전반에 깊게 반영되어 있다. 우선 기술 개발 과정에서 발생하는 실패를 자연스러운 축적의 과정으로 바라본다. 잘못된 길을 하나씩 확인하여 제거해 나갈 때 비로소 단 하나의 올바른 정답에 도달한다는 생각으로, 직원들에게 실패의 책임을 묻지 않고 경영자가 모든 책임을 안고 감으로써 자율적이고 혁신적인 개발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또한 기업의 궁극적인 사회적 목표를 외식업 물가 안정과 상생에 두고 있다. 합리적인 가격에 우수한 자동화 기계를 보급하여 자영업자의 마진을 보장해 주면, 이것이 곧 외식 가격 폭등을 막아내어 소비자에게 혜택이 돌아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믿음이다. 그렇기에 당장의 외연 확장을 위한 과도한 광고나 마케팅을 경계하고, 현장 교육과 사후 관리를 철저히 갖추는 데 집중한다. 기계를 도입한 고객이 현장에서 안정적으로 수익을 올리고 성공하는 것 그 자체가 기업의 가장 강력한 마케팅이자 보람이라는 것이 그의 확고한 경영 철학이다.


◆관점의 전환이 만든 블루오션으로 세상의 구멍을 채우다

이 대표는 남들이 모두 레드오션이라고 말하는 전통 산업 속에 언제나 거대한 블루오션이 숨어있다고 말한다. 겉으로 보기에는 완벽하고 꽉 차 있는 것처럼 보이는 시장도, 현장에 들어가 세밀하게 들여다보면 빠진 구멍과 보완해야 할 과제들이 수없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멀리 있는 새로운 것을 찾는 것만이 블루오션이 아니다. 남들이 소외시킨 현장, 불편함을 느끼면서도 관행처럼 지나쳤던 음식점 주방의 노동 환경을 세심하게 바라보는 관점의 전환이야말로 진정한 블루오션을 만드는 열쇠다”


그는 앞으로도 현장의 자영업자들과 눈높이를 맞추며, 그들의 고단함을 덜어줄 수 있는 진정성 있는 기계들을 개발하는 데 전념할 계획이다.


◆정직한 땀방울이 만든 가장 따뜻한 혁신

이근영 대표의 언어는 화려하지 않았지만, 오랜 현장 경험과 시련을 극복해 온 깊은 통찰이 느껴졌다. 남의 불행을 이용해 이득을 취하거나 과도한 마케팅으로 거품을 만들어내는 현대 사회에서, 그는 “자식 앞에 떳떳한 삶”과 “타인과의 슬기로운 공존”을 나침반으로 삼아 걸어가고 있었다.


스스로를 “밝은 세상의 한 조각을 담당하는 사람”이라 겸손하게 칭하는 이근영 대표. (주)혁신과 공감이 차근차근 만들어가는 자동화 기계들은 차가운 철제 구조물이 아니라, 고단한 자영업자들의 어깨를 감싸 안는 가장 따뜻한 손길이 아닐까. 타인의 삶에 깊이 공감하는 그의 정직한 기술이 만들어갈 외식 산업의 따뜻한 변화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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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026.07.25 10:49 수정 2026.07.25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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