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담보대출 금리 7% 돌파, 8% 진입 가능성 커져

5대 시중은행 주담대 고정금리 상단 7.5%대 유지

국민은행, 가계대출 금리 0.06~0.53%포인트 인상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 시 주담대 금리 8% 돌파 가능성

5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고정형 금리 상단이 최근 7.5%대에서 머무르고 있다. KB국민은행을 시작으로 가계대출 금리 인상 움직임이 확산하는 가운데, 한국은행이 다음 달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하면 주담대 금리는 8%를 넘어설 가능성이 커졌다.

 

금융권에 따르면 이번 주 주담대 고정금리는 은행채 AAA 5년물 금리를 반영해 4.75~7.59% 사이에서 움직이고 있다. 지난 28일 7.6%였던 상단은 소폭 하락했으나, 한 달 전과 비교하면 0.04%포인트 높은 수치다.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하단은 0.82%포인트, 상단은 1.33%포인트 올랐다. 이는 고정금리 산정 기준인 은행채 5년물 금리가 지난해 말 3.409%에서 최근 4.337%로 0.928%포인트 상승한 영향이다.

 

올해 초 6% 초중반대였던 주담대 고정금리는 중동 사태 여파 등으로 은행채 금리가 급등하면서 3월 27일 7%를 넘겼다. 이후 지난달 10일에는 7.5%를 기록하며 3년 7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달부터 시행된 은행법 개정안으로 가산금리를 신규·갱신 대출 금리에 반영하지 못하면서 금리가 다소 낮아졌다가 16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으로 다시 7.5%대로 올라섰다.

 

변동형 주담대 금리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4대 은행은 4.09~5.57% 수준이나, 농협은행의 비대면 주담대 변동형 금리는 6.38%까지 치솟았다. 변동금리 기준인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3개월 연속 상승해 1년 5개월 만에 최고치인 3.05%를 기록한 데 따른 것이다. 은행권은 예·적금과 은행채 금리 상승이 이어지면서 변동형 금리도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신용대출 금리도 지난달 10일 6%를 돌파한 뒤 6.23%까지 올랐다. 국민은행은 11일부터 주담대 금리를 0.06~0.53%포인트, 전세대출과 신용대출 금리도 각각 0.15~0.49%포인트 인상했다. 국민은행의 가계대출 금리 인상 기조는 다른 시중은행으로 확산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일부 은행들은 가계대출 상황을 지켜본 뒤 추가 조치를 결정할 방침이다.

 

5대 시중은행의 연간 가계대출 총량 증가 목표(4조4463억원) 소진율은 이달 9일 80%에서 15일 108%로 급등한 후 100%를 밑돌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추가 대출 규제나 금리 인상 조치가 예상된다. 특히 한국은행이 다음 달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릴 가능성이 높다.

 

지난달 근원물가 상승률은 2.5%로, 한국은행의 목표치인 2.0%를 웃돌았다. 올해 2분기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전년 동기 대비 15.6% 증가해 수요 측 물가 압력이 커지고 있다. 이에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국민은행은 과거 주택은행 시절부터 가계대출 수요가 많았고, 최근 가파른 증가세에 대응해 선제적 금리 조정을 단행한 것으로 보인다”며 “다른 은행들도 대출 총량 목표 달성 여부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고려해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주담대 금리 상승은 가계의 이자 부담 증가와 대출 수요 조절로 이어질 전망이다. 한국은행의 통화정책과 은행권 대출 관리 방침에 따라 주담대 금리는 앞으로도 변동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 지역별 부동산 시장에서도 대출 금리 상승이 거래와 투자 심리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작성 2026.07.31 15:25 수정 2026.08.01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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