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락장서 2배→1.1배…'긴급조치권'으로 삼전닉스 레버리지 손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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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이진형 기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사상 최대 수준의 폭등세를 기록하며 반등에 성공했음에도 불구하고, 증권가가 제시하는 목표주가와의 격차는 여전히 두 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급격한 변동성에 지쳐 시장을 떠나는 개인 투자자들이 늘어나자 금융당국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의 배율을 탄력적으로 조절하는 '긴급조치권' 법안 마련에 나섰다.
증권사 목표가는 여전히 '두 배'… 전망치 차이만 322만 원
지난달 31일 삼성전자(26.81%↑)와 SK하이닉스(29.95% 상한가)가 기록적인 폭등을 연출했지만, 주가는 여전히 증권사 평균 목표주가의 절반 수준에 머물러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1개월간 증권사들이 제시한 삼성전자의 평균 목표주가는 51만 4,545원으로 주가(26만 2,500원, 31일 기준)의 두 배 수준이다. SK하이닉스 역시 평균 목표주가가 337만 1,538원에 달해 주가(171만 8,000원, 31일 기준)와의 괴리율이 96%에 육박한다.
다만 상반기 내내 목표가를 올리던 증권사들은 7월 폭락장을 거치며 뒤늦게 눈높이를 낮추기 시작했다. 지난달 발간된 목표가 하향 보고서(824건)는 상향 보고서(407건)의 2배를 넘어섰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장기공급계약(LTA) 확대에 따른 수급 안정"이라는 긍정론과 "공급 과잉 전환 및 피크아웃 우려"라는 신중론이 극명하게 갈리며 최고·최저 목표가 차이가 최대 322만 원까지 벌어졌다.
7월 월간 22% 폭락 여파… "국장 안 한다" 개미들 분통
외신 및 시장 조사에 따르면, 코스피가 7월 한 달 동안 22% 하락하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대 월간 낙폭을 기록하자 개인 투자자들의 불만은 최고조에 달했다.
31일 지수가 17.91% 폭등한 당일에도 개인 투자자들은 코스피 시장에서 사상 최대 규모인 8조 2,840억 원을 순매도하며 시장을 탈출했다. 5~6월 두 달간 78조 원을 집어넣으며 상승장에 환호했던 개인들이 잇따른 서킷브레이커 발동과 극심한 변동성에 지쳐 돌아선 것이다.
블룸버그 통신 등 외신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도입 등으로 시장을 '카지노화'했다는 비판이 정부를 향하고 있다"며 "AI 투자 잔혹사 속에서 훼손된 개인 투자자들의 신뢰를 회복하는 데는 시장 반등보다 훨씬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진단했다.
기본예탁금 3000만 원에 거래량 둔화… '가변 레버리지' 법 개정 추진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이 증시 변동성을 키운 주범으로 지목되면서 금융당국은 강력한 규제책을 연이어 내놓고 있다.
기본예탁금 요건이 현금 3,000만 원으로 상향 적용된 첫날(31일),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16종의 거래대금은 약 3조 5,33억 원으로 전날(12조 4,485억 원) 대비 4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다. 개인 투자자들은 레버리지 상품을 매도(SK하이닉스 레버리지 5,879억 원 순매도)하고 하락에 베팅하는 인버스 상품(KODEX 200선물인버스2X 3,715억 원 순매수)으로 갈아타는 모습을 보였다.
나아가 금융위원회는 자본시장법 개정을 통해 '증시 긴급조치권' 도입을 추진 중이다. 시장 변동성이 과도할 경우 홍콩 증권선물위원회(SFC)의 '가변 레버리지' 사례처럼 당국이 레버리지 배율을 기존 2배에서 1.5배, 1.1배 등으로 탄력 하향하거나 거래를 제한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
다만 증권가 일각에서는 "배율 탄력 조정이 급등 직전 적용될 경우 투자자 손실을 키울 수 있는 경로 의존성 위험이 있다"며 "임시방편식 규제보다는 시장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장기적이고 예측 가능한 제도 정비가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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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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