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최근 코스피의 급락에도 불구하고 한국 증시의 장기적 성장 가능성을 견지하며 희망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단기 하락세가 약세장의 본격화가 아닌 강세장 내 일시적 조정 또는 조정 국면에 불과하다는 판단이다. 골드만삭스는 향후 12개월 내 코스피 목표치를 기존 12,000선으로 유지하며, ‘비중 확대(Overweight)’ 의견을 재확인했다.

골드만삭스 아시아·태평양 주식 전략 책임자인 티모시 모는 8월4일 발표한 보고서 “한국: 급격한 조정에도 흔들리지 않는 투자 매력”에서 “시장 가격이 실제 기업 펀더멘털 보다 더 비관적인 상황을 반영하고 있다” 라고 진단했다. 이는 현재 코스피 지수의 낙폭이 단순한 경제 펀더멘털 악화가 아니라 투자 심리와 수급 요인에 대한 과도한 반응임을 지적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도체 메모리 업황: 단기 우려 대비 장기 성장 가능성 확인
특히 이번 코스피 하락의 주요 요인 중 하나로 반도체 메모리 경기 둔화 우려가 꼽힌다. 여기에 레버리지 상장 지수 펀드(ETF)의 대규모 매도와 단기 매매 세력의 이탈이 겹치면서 지수 하락 폭을 키웠다. 하지만 골드만삭스는 이 같은 가격 하락이 기업들의 근본 체력 약화를 반영했다고 보기 보다는 단기 시장 동향에 따른 현상으로 평가했다.
장기적 시야로 반도체 메모리 업황을 보면, 상당기간의 공급 부족 가능성으로 인해 가격 안정과 수익성 호조가 기대된다. 골드만삭스는 2030년까지 메모리 반도체 공급 부족이 지속될 것이라 전망했고, 이에 따라 반도체 기업들의 가격 결정력이 기존 사이클보다 더욱 향상되고 수익 구조도 튼튼해질 것으로 분석했다.
또한 최근 인공지능(AI) 투자 성장 둔화와 대형 클라우드 데이터센터(하이퍼스케일러)들의 설비 투자(CAPEX) 축소 움직임은 단기 충격 요인이지만, 장기적인 성장 궤도를 흔들 정도는 아니라고 봤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이러한 장기 펀더멘털 요인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다고 평가해 잠재 성장에 기반한 저 평가 가능성을 시사했다.
과거 코스피 변동성을 확대 시켰던 레버리지 문제도 상당 부분 해소되었다. 레버리지 ETF 자산 축소, 신용 융자 이상 축소, 마진 콜 발생, 규제 강화 등으로 과도한 레버리지 부담이 경감되어 추가 강제 매도 가능성이 크게 낮아졌다는 설명이다.
메모리 반도체 뿐 아니라 비메모리 부문에서도 강한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골드만삭스는 비메모리 기업의 올해 영업이익이 71% 증가할 것으로 추정하며, 내년에도 20% 가까운 성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라 밝혔다. 산업재, 금융, 에너지 업종이 이러한 성장세의 중심에 설 것으로 전망했다.
반도체 업종과 지배구조 개선주, 국내 증시 견인 전망
골드만삭스가 선호하는 투자 섹터는 반도체 및 AI 관련 전력기기, 방산, 조선 등 산업재, 경기 회복의 수혜주인 금융, 건설, 백화점 업종이다. 아울러 지주회사, 우선주, 자사주 소각이 기대되는 기업 지배구조 개선 관련 종목들과 K-컬처 관련 기업들도 주목할 만한 투자 대상으로 제시됐다.
향후 코스피 목표치 12,000선은 과거 최고점 이상의 고평가가 아닌 예상 주가수익비율(PER) 8배 내외를 기반으로 한 현실적인 수치다.
골드만삭스는 “시장 조정과 포지션 정리가 완료되고 기업 실적이 시장 기대를 충족하면 코스피는 안정화 기반 위에 재차 상승 흐름에 진입할 가능성이 크다”라고 강조했다.
이번 보고서는 코스피의 일시적 조정 속에서도 견고한 펀더멘털과 장기 성장성에 주목하면서, 국내외 투자자들의 분산 투자와 장기 전략 수립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단기 조정에 흔들리지 말고 체계적인 접근이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