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을 비롯해 미국, 호주, 캐나다, 필리핀 등 아시아·태평양 지역 9개국의 청년 연구자들이 경남을 찾아 대한민국 항공우주산업과 기후변화 대응 수산 연구 현장을 직접 살펴봤다.
경상남도는 ‘2026 APEC STEM 청년 연구자 포럼’에 참가한 APEC 9개 회원국 청년 연구자 16명이 지난 14일부터 15일까지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경상남도 수산자원연구소를 방문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방문은 단순한 산업시설 견학을 넘어 미래 과학기술을 이끌 청년 연구자들에게 경남이 보유한 항공우주산업과 수산 연구·기술 역량을 소개하고, APEC 회원국 간 과학기술 교류의 기반을 넓힌다는 데 의미가 있다.
특히 참가자들은 대한민국 차세대 전투기 KF-21을 비롯한 첨단 항공우주산업 현장과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고수온 적응 양식품종 연구 현장을 잇달아 방문하면서 서로 다른 두 산업 분야에서 진행되고 있는 경남의 연구·기술개발 현황을 직접 확인했다.

■ 한국·미국·호주·캐나다 등 9개국 청년 연구자 경남으로
이번 경남 방문에는 한국 5명, 브루나이 2명, 필리핀 3명과 호주·대만·캐나다·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미국 각 1명 등 총 9개국 16명의 청년 연구자가 참가했다.
APEC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로 미국과 중국, 일본, 호주 등 21개 회원국이 참여하고 있다.
STEM은 과학(Science), 기술(Technology), 공학(Engineering), 수학(Mathematics)을 통합적으로 다루는 교육·연구 분야로, 문제 해결 능력과 비판적 사고를 바탕으로 미래 과학기술 분야의 핵심 인재를 육성하는 개념이다.
이번 포럼은 APEC 역내 STEM 분야 연구자 교류에서 대한민국의 역할을 알리고, 청년 연구자들이 공동 현안 해결을 위한 연구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마련됐다.
포럼은 온라인 멘토링을 통한 연구보고서 작성뿐만 아니라 공동연구 아이디어 피칭, 실제 연구실 기반 실험 수행, 국내 주요 연구기관 방문 등 연구와 현장체험을 결합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 첫 방문지는 대한민국 항공우주산업 중심지 ‘KAI’
청년 연구자들이 지난 14일 찾은 첫 번째 현장은 경남 사천의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었다.
참가자들은 이곳에서 훈련기와 전투기, 헬기, 무인기, 위성, 항공기 기체 부품 등 대한민국 항공우주산업의 주요 기술과 사업 전반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특히 회전익·고정익 조립공장을 찾아 KF-21 등 전투기와 소형무장헬기 ‘미르온’의 실물을 직접 살펴봤다.
이는 해외 청년 연구자들에게 완성된 항공기만 보여주는 수준을 넘어 실제 항공기가 생산되는 산업현장을 접할 기회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참가자들은 이어 항공우주박물관을 방문해 항공기술의 원리와 항공산업의 역사도 살펴봤다.
경남은 국내 항공우주산업의 핵심 기업과 생산 기반을 갖춘 지역이라는 점에서 이번 방문은 APEC 청년 연구자들에게 한국 항공우주 기술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기회가 됐다.
■ KF-21에서 수산과학으로…통영 수산자원연구소 방문
항공우주산업 현장을 경험한 연구자들은 다음 날인 15일 통영으로 이동해 경상남도 수산자원연구소를 찾았다.
이번에는 첨단 항공기와는 전혀 다른 분야인 기후변화와 수산자원 문제가 연구 주제로 등장했다.
참가자들은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진행되고 있는 고수온 적응 양식품종 연구 현장을 직접 둘러봤다.
연구소에서는 고부가가치 어종인 능성어와 벤자리의 월동 및 인공종자 생산기술을 확인하고, 연구를 통해 확보한 기술을 민간에 이전하고 실제 양식현장에 보급하는 방안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또한 점성어와 돌비늘백합, 바리류 등 유망·신규 품종에 대한 연구 추진 상황도 살펴봤다.
기후변화와 해수온 상승은 수산업의 생산환경과 양식 어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고수온 환경에 대응할 수 있는 품종과 양식기술 개발은 미래 수산업의 경쟁력과도 밀접하게 연결되는 분야다.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참가자들은 하루 전 사천에서 첨단 항공우주 제조기술을 경험한 데 이어 통영에서는 기후변화라는 글로벌 문제에 대응하는 생명·수산과학 연구를 살펴보게 됐다.
■ ‘항공우주’와 ‘기후변화’…서로 다른 두 과학기술 현장을 한자리에서
이번 현장 프로그램의 특징은 항공우주산업과 수산과학이라는 서로 다른 분야를 하나의 과학기술 교류 프로그램 안에서 경험하도록 구성했다는 점이다.
사천 KAI에서는 첨단 제조기술과 항공우주산업을, 통영 수산자원연구소에서는 기후변화와 수산생명자원에 대응하는 연구 현장을 보여줬다.
이는 포럼의 목적이 특정 산업의 기술 소개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미래 청년 연구자들에게 실제 산업과 연구현장에서 과학기술이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데 있음을 나타낸다.
포럼에 참가한 한 청년 연구자는 “KAI 전투기 조립공장부터 수산자원연구소의 기후변화 대응 양식 연구 현장까지 평소 접하기 어려운 주요 산업과 연구기관들을 직접 방문해 큰 영감을 얻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해외 각국의 청년 연구자와 교류하는 것은 물론, 살아있는 과학기술 현장을 직접 체감할 수 있어 뜻깊었다”고 말했다.
■ 연구실에만 머물지 않는 STEM…공동연구·실험·산업현장 연결
첨부된 포럼 추진계획을 살펴보면 이번 행사는 8월 10일부터 15일까지 진행됐으며 경남지역 일정은 14일과 15일 양일간 마련됐다.
주무부처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며, APEC 과학영재멘토링센터가 행사를 주관했다.
특히 3쪽 일정표에 따르면 참가자들은 10일 아시아태평양 이론물리센터에서 개회식과 기조강연, 공동연구 아이디어 피칭을 시작으로 11일부터 13일까지 실험·탐구 프로그램과 석·박사 연구자 네트워킹에 참여했다.
이어 14일 사천 KAI에서 특강과 견학을 진행하고, 15일에는 경남도 수산자원연구소를 방문하는 일정으로 구성됐다.
따라서 이번 프로그램은 청년 연구자들이 연구 아이디어를 제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연구실에서 실험하고 선배 연구자들과 교류한 뒤 실제 산업과 연구기관의 현장을 확인하도록 연결한 것이 특징이다.
■ 경남대에 APEC 공식센터…2007년부터 과학인재 교류
이번 포럼의 주관기관인 APEC 과학영재멘토링센터가 경남에 자리 잡고 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APEC 과학영재멘토링센터는 전 세계에 위치한 APEC 19개 공식센터 가운데 하나로, 지난 2007년 경남대학교 산학협력단에 개소했다.
자료에 따르면 국내에는 4개의 APEC 공식센터가 있으며, 이 센터는 경남에 위치한 유일한 APEC 공식센터다.
경남이 항공우주와 조선·해양 등 제조산업 기반뿐만 아니라 국제 과학기술 인재 교류를 연결할 수 있는 기반도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포럼의 의미를 찾을 수 있다.
■ “글로벌 현안 해결 위해 국경 넘은 과학기술 협력 중요”
문병춘 경남도 산업정책과장은 “뉴 스페이스 시대의 도래와 기후변화 대응 등 글로벌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국경을 넘은 과학기술 협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포럼에 참가한 APEC 청년 연구자들이 경남의 첨단 산업과 연구 현장에서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세계를 이끌어갈 창의적인 과학기술 인재로 성장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APEC STEM 청년 연구자들의 경남 방문은 지역의 산업현장을 단순히 소개하는 것을 넘어, 경남이 보유한 항공우주산업과 수산과학 연구역량을 해외의 미래 과학기술 인재들에게 직접 보여줬다는 데 의미가 있다.
특히 사천 KAI의 항공우주 제조현장에서 통영의 기후변화 대응 수산 연구현장까지 이어지는 프로그램은 경남의 과학기술 산업이 첨단 제조업에서 생명·수산과학까지 폭넓게 연결돼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
세계 각국이 항공우주와 AI, 기후변화, 식량·수산자원 등 미래 전략 분야의 기술 경쟁력을 높이는 가운데 국가 간 연구자 네트워크와 공동연구의 중요성 역시 커지고 있다.
이번 경남 방문에서 형성된 경험과 교류가 향후 APEC 회원국 청년 연구자들의 연구 협력으로 이어지고, 경남의 기업·연구기관과 국제 과학기술 인재를 연결하는 새로운 접점으로 발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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