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상권의 경제이야기] AI 혁신에 따른 청년 일자리 급감 현실

AI 확산에 따른 청년 일자리 급감과 세대별 고용 격차 현상

신입 채용 감소, 경력직 선호로 변화하는 고용구조

청년 일자리 안정 위한 정책 과제와 대응 방향

인공지능(AI) 기술의 빠른 확산이 우리 사회의 노동시장에서 뚜렷한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특히 청년층의 일자리가 빠르게 줄어들고 있는 반면, 중장년층의 고용은 오히려 증가하는 역설적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한국은행이 최근 발표한 ‘청년 고용 위축과 AI 도입의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6월부터 2026년 6월까지 4년 동안 청년 일자리는 약 28만 5000개 감소한 반면, 50대 이상 중장년층 일자리는 23만 개 넘게 증가했다. 청년 고용 감소의 94%가 AI 활용도가 높은 산업 분야에서 발생했으며, 반대로 50대 이상 증가분의 75%가 같은 업종에서 나타난 점이 주목된다.

 

한편, 최근 20대 취업 준비생 홍 씨는 “경력직 채용은 꾸준한데 신입 공고가 지난해에 비해 절반 이상 줄었다”고 호소하며, “기업들이 AI가 개발 업무를 상당 부분 대체할 것으로 보고 신입 직원 채용을 줄인 것 같다”고 밝혔다.

 

[사진: AI혁멍 이미지, 기대 속에 청년 일자리 감소, 챗 GPT생성]

신입 채용 감소, 경력직 선호로 변화하는 고용구조

이 같은 변화는 AI가 대체하기 쉬운 하위 업무가 주로 신입이나 주니어 급 직무에 집중되면서, 청년들의 사회진입 기회가 줄어드는 현실을 반영한다. 한국은행 연구진은 국민연금 가입자 데이터와 경제활동인구조사를 바탕으로 AI 도입 이후 업종별·연령별 고용 변화를 분석했다. AI 노출도를 기준으로 네 개 층으로 구분했으며, 상위 두 층의 AI 집중 업종에서 청년층 고용 급감과 동시에 중장년층 노동 참여가 늘어난 사실을 확인했다.

 

산업별로 보면, 정보서비스업에서 청년 취업자가 31.4% 감소했고, 출판업에서는 27.4%, 컴퓨터 프로그래밍 및 시스템 통합업도 16.6%가 줄었다. 이들은 AI 활용도가 매우 높은 분야다. 반면, 오랜 경력과 노하우로 무장한 50대 이상 노동자는 AI로 대체가 어려워 해당 업종에서 고용 기회를 유지하거나 확대하는 모양새다.

 

한국은행은 “전체 고용률과 실업률은 비교적 안정적이지만 청년 고용만 유독 악화하는 양상”이라면서 “AI도입의 고용 충격이 사회 초년생의 경력 사다리를 약화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청년 일자리 안정 위한 정책 과제와 대응 방향

또한, AI 기술이 일자리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국내 청년 다수가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한국경제인협회와 모노리서치가 공동 조사한 ‘청년 일자리 인식 조사’에 따르면, 만 19~34세 청년 중 절반 이상(53.9%)이 향후 5년 이내 본인이 희망하는 직무가 AI로 인해 축소되거나 대체될 위험이 크다고 응답했다. 구직 중인 청년은 그 우려가 더 커서 63.8%가 AI로 인한 직무 축소 가능성을 염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책적으로는 ‘청년 신규 채용 기업 지원 확대’(23.8%)가 가장 필요한 대책으로 꼽혔고, ‘초급 직무 경험 기회 확대’(23.7%), ‘AI 역량 강화 교육’(19.8%), ‘인력 부족 분야 근무 조건 개선’(15.9%)이 뒤를 이었다.

 

이상호 한국경제인협회 경제본부장은 “청년 고용 지원 정책이 단순한 채용 지원을 넘어 실무 경험 기회 제공과 AI 활용 교육 강화 중심으로 개선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AI 기술 발전은 청년층의 입문급 직무와 경력 개발 단계에 상당한 장벽을 형성하고 있다. 동시에 풍부한 경험을 가진 중장년층은 AI를 통한 업무 변화 속에서도 고용을 지키거나 늘리는 양상을 보여준다. 이에 따라 청년들이 기술 변화에 적응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한편, 기업과 정부 차원의 효과적인 대응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

 

 

 

 

작성 2026.08.18 23:27 수정 2026.08.19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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