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은 왜 렌즈삽입술을 꺼릴까… 일본은 10명 중 7명이 선택

같은 아시아, 같은 근시 인구인데 정반대의 선택… "의학적 우열 아닌 시장 역사 차이"

밝은성모안과 금지은 대표원장

시력교정 수술을 받는 한국인 10명 중 9명이 레이저 방식을 택하는 반면, 일본에서는 

10명 중 7명이 렌즈삽입술(ICL)을 선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아시아권에서 근시 인구 비율도 비슷한 두 나라가 정반대의 선택을 하는 배경에는 심리적 저항감, 비용 격차, 시장 형성 역사의 차이가 겹쳐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안과전문지 EyeWorld 2025년 여름호에 따르면, 2023년 일본에서 시행된 굴절교정수술의 약 70%가 ICL이었다. 2018년만 해도 10% 미만이었던 일본의 ICL 점유율은 5년 만에 73%까지 오르며 완전히 역전됐다. 반면 한국은 같은 기간 스마일라식이 점유율 1위 자리를 굳혔고, 렌즈삽입술은 10% 안팎에 머물러 있다.

 

한·일 시력교정 수술 비중 비교

국가

레이저(스마일·라식·라섹)

렌즈삽입술(ICL)

한국 (2026년 추정)

약 90% (스마일 35 + 라식 30 + 라섹 25)

약 10%

일본 (2023년 실측)

약 30%

약 70%

 

"눈 안에 뭘 넣는다"는 심리적 부담이 첫 번째 배경

밝은성모안과 금지은 대표원장은 "검사 결과상 렌즈삽입술이 더 나은 선택지인 환자에게 이를 권하면 대부분 '눈 안에 뭘 넣는다고요? 그냥 레이저로 안 될까요?'라는 반응을 보인다"며 "상담을 아무리 자세히 해도 이 심리적 저항감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레이저 수술은 각막을 다듬는 방식이라 표면 시술로 인식되는 반면, 렌즈삽입술은 홍채와 수정체 사이에 인공 렌즈를 삽입하는 안내(眼內) 시술이다. 실제로는 백내장 수술과 유사한 원리이지만, 환자들은 이를 '몸 안에 이물질을 반영구적으로 두는 것'으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다는 설명이다.

 

비용 격차도 상당… ICL, 레이저보다 최대 4배

두 번째 배경은 비용이다. 2026년 서울 강남권 기준 시력교정 수술 비용을 집계한 결과, 라식·라섹은 양안 평균 150만~280만 원, 스마일라식은 250만~450만 원 수준인 반면, ICL 렌즈삽입술은 400만~600만 원, 난시 교정용 토릭 렌즈는 550만~650만 원에 달했다.

수술법

양안 평균 비용대(서울 강남권 기준)

라식

약 150만~280만 원

라섹

약 150만~280만 원

스마일라식

약 250만~450만 원

ICL 렌즈삽입술

약 400만~600만 원 (토릭 렌즈 550만~650만 원)

 

렌즈삽입술 비용이 높은 이유로는 ▲스위스 STAAR사의 개인 맞춤 주문 제작 렌즈 사용 ▲안구 내부를 다루는 만큼 많은 정밀 검사 항목 ▲STAAR사 공인 교육을 이수한 집도의만 시술 가능한 점 등이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 소비자는 시력교정을 합리적 소비의 관점에서 접근하는 경향이 강해, 특별한 의학적 사유가 없는 한 가격이 저렴한 쪽을 택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레이저가 더 안전하다"는 인식… 데이터는 다른 이야기

한국은 2009년 스마일라식을 세계 최초로 도입한 국가 중 하나로, 국내 누적 수술 건수가 150만 건을 넘어섰다. 클리닉에 따라 굴절교정수술의 70~80%가 스마일라식이라는 보고도 있어, 세계에서 가장 앞선 레이저 인프라를 보유한 국가로 꼽힌다. 대형 안과 체인의 마케팅도 스마일라식에 집중되며 소비자 노출량이 압도적으로 많다.

 

그러나 임상 데이터는 다소 다른 그림을 보여준다. 안구건조증 발생률은 라식·라섹이 30~40%, 스마일라식이 10~20%인 반면, 각막신경을 건드리지 않는 ICL은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보고된다. 시력의 질 측면에서도 ICL은 각막의 자연스러운 비구면 형태를 보존해 야간 빛번짐·달무리 현상이 적고, 웨이브프론트 유도 라식과 동등하거나 우월한 결과를 보인 연구도 있다.

 

가역성에서도 차이가 있다. 각막을 절삭하는 레이저 수술은 되돌릴 수 없지만, ICL은 필요시 렌즈 제거 후 원래 굴절 상태로 회복할 수 있다. 장기 임상에서 렌즈 제거가 필요했던 비율은 약 0.15% 수준으로 보고됐다. 국내 10년 추적 임상에서도 ICL은 높은 효율성과 안전성을 나타냈으며, 2024년 미국 최대 단일기관 후향적 분석(PMC)에서는 EVO/EVO+ ICL의 주요 부작용 발생률이 0%로 집계됐다.

 

다만 ICL 역시 백내장, 안압상승, 색소분산증후군, 렌즈 위치이상 등 고유의 위험이 있어 정기 검진이 필수적이다. 밝은성모안과 금지은 대표원장은 "두 방식은 '누가 더 안전한가'의 문제가 아니라 '어떤 눈에 어떤 방식이 맞는가'의 문제"라며 "이 같은 뉘앙스가 소비자에게 충분히 전달되지 않은 것이 한국에서 ICL 선택률이 낮은 세 번째 배경"이라고 말했다.

 

일본은 2013년 라식 부작용 집단 발생 이후 판도 역전

일본의 선호도가 정반대로 형성된 배경에는 2013년 도쿄의 한 대형 라식 클리닉에서 발생한 감염성 각막염 집단 발생 사건이 있다. 당시 일본 소비자청이 라식에 대한 주의 환기 조치를 취하면서 라식 시술 건수가 급감했고, 백내장 수술 술기가 발달한 일본 안과의사들에게 익숙한 ICL이 그 자리를 대체했다. 이후 유명인과 운동선수의 SNS 인증이 확산되며 젊은층을 중심으로 ICL 선호가 굳어졌다.

반면 한국에는 이런 대형 부작용 사건이 없었고, 스마일라식이 안전성과 회복 속도를 동시에 갖춘 대안으로 먼저 자리 잡았다. 전문가들은 두 나라의 차이가 의학적 우열이 아니라 시장 형성 역사와 소비자 경험이 축적된 방향의 차이에서 비롯됐다고 본다.

 

전문가 제언

· 각막이 두껍고 근시가 중등도 이하인 경우, 스마일라식이 회복 속도·비용·안구건조증 위험의 균형이 좋다는 평가다.

· 각막 두께가 450㎛ 미만이거나 근시가 -8.0D 이상 고도근시, 안구건조증이 심한 경우에는 비용 차이를 감수하고 ICL을 검토할 가치가 있다는 조언이다.

· 전문가들은 가격이 아닌 검사 결과를 기준으로 결정할 것을 권고하며, 최소 두 곳 이상의 안과에서 각막 두께·각막 지형도·고위수차·내피세포수·전방 깊이 등 정밀 검사를 받고 비교할 것을 권했다.

 

※ 이 기사에 포함된 통계·비용 정보는 작성 시점 기준이며, 실제 수술 가능 여부와 비용은 개인별 정밀 검사 결과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취재 지원: 밝은성모안과 |  참고 자료: EyeWorld(2025년 여름호), 국내 ICL 10년 추적 임상, PMC(2024) EVO/EVO+ ICL 후향적 분석, 일본 소비자청 자료

작성 2026.08.19 17:08 수정 2026.08.19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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