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상권의 경제이야기]가을 꽃게 값 역대 최저 수준…공급 확대와 유통 경쟁 맞물려 가격 급락

올 가을 꽃게, 100g당 600원대 진입하며 역대 급 할인 경쟁

서해안 산지 어획량 증가와 정부 할인 정책 작용

대형 유통사, 신선도와 산지 확보에 집중하며 초저가 공세 전개

지난해에도 큰 화제를 모았던 가을 꽃게 가격 경쟁이 2026년에는 한층 가속화됐다. 금어기 해제일인 8월21일부터 서해안 꽃게가 대대적으로 유통망에 공급되며, 주요 업체들은 신선한 햇꽃게를 100g당 600원대 초중반 낮은 가격에 판매하는 초유의 상황을 맞았다. 이는 최근 물가 상승세와 정반대되는 흐름으로, 공급량 증가와 유통채널 간 발빠른 산지 선점, 그리고 정부의 할인 쿠폰 정책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사진: 꽃게 풍년 ,가족파티 이미지, 챗 GPT생성]

서해안 산지 어획량 증가와 정부 할인 정책 작용

유통업계에 따르면, ‘컬리’는 이달 21일부터 23일까지 ‘신진도산 가을 냉수마찰 햇꽃게’ 2kg을 해양수산부가 지원하는 20% 할인 쿠폰 적용 시 총 1만3,600원에 제공한다. 이를 100g 단위로 환산하면 680원 수준으로, 지난해 최저가인 741원보다 낮은 금액이다. 

 

쿠팡 역시 ‘피시원 신진도 자망 햇꽃게’ 3kg을 100g당 688원에 출시해 작년 자사 최저가 760원 대비 9.5% 인하된 가격을 선보였다. 이마트와 홈플러스도 주요 주요 할인전을 펼쳐 각각 689원, 690원 선에서 꽃게를 공급, ‘1원 싸움’에 준하는 빅매치가 벌어지고 있다.

 

과거와 비교해보면 꽃게 가격 하락세가 뚜렷하다. 2024년 이마트 등 대형마트의 최저가는 792원이었고, 2025년 741원으로 떨어졌다. 그리고 2026년 현재 680원으로 2년 만에 약 14% 가격이 낮아진 셈이다. 지난해 최저가와 견주어도 8.2% 감소한 수준으로, 소비자 부담 완화가 가시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에 반해 롯데마트를 비롯한 일부 소매점은 가격보다는 신선도를 더욱 중시한다. 금어기 해제 일에 서해안에서 수확한 꽃게를 5도 이하 저온 해수에 즉시 담근 뒤, 톱밥 포장으로 산지부터 매장까지 살아있는 상태를 유지하며 운송한다. 올해는 전용 선단 선박을 25척으로 확대하고 산지 패킹장 수를 8곳에서 9곳으로 늘리는 등 품질 관리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행사용 카드 결제 시 30% 추가 할인 혜택도 제공 중이다.

 

꽃게 가격이 하락한 주요 원인 중 하나는 공급 여건의 뚜렷한 개선이다. 국립수산과학원의 자료에 따르면 올해 봄 서해 꽃게 어획량은 4300~5800톤으로, 지난해 3831톤 대비 12~50% 증가가 예상된다. 이는 이전 가을 산란량 및 어린 개체군 증가, 겨울철 황해 난류 유입, 그리고 상대적으로 높은 서해 표층 수온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작년 가을에도 꽃게는 풍어 현상을 보였다. 금어기 해제 후 두 달간 전국 수협 위판량은 9,343톤으로, 전년 동기 4,990톤 대비 87% 늘었다. 공급 급증에 힘입어 산지 평균 가격은 ㎏당 6,993원으로, 전년보다 1,580원 낮아졌으며, 최근 10년 평균가격 9,041원 대비 20% 이상 낮은 가격대를 형성했다.

 

대형 유통사, 신선도와 산지 확보에 집중하며 초저가 공세 전개

유통업체들이 가을 꽃게를 대표적인 ‘집객 상품’으로 간주하며 산지 물량 확보 경쟁을 치열하게 벌이는 점도 가격 하락에 힘을 보탠다. 

 

쿠팡은 올해 꽃게 매입량을 지난해 100톤에서 150톤으로 50% 확대했으며, 산지도 기존 신진도, 격포, 법성포, 신안, 진도 5곳에서 인천 연평, 옹진 지역까지 총 7곳으로 넓혔다. 이들 산지에는 검수, 선별, 송장 작업이 가능한 물류 시설을 갖춰 잡힌 꽃게를 다음날 오전까지 신속히 배송하는 체계를 마련했다.

 

컬리 역시 신진도 현장에서 조업 직후 얼음 포장을 한 꽃게를 확보하고 있으며, 롯데마트도 서해안 산지별 전용 선단을 운영함으로써 금어기 해제와 동시에 대규모 신선 물량을 확보해 유통단계에서의 가격 인하 여력을 확보했다.

 

다만 현재 600원대 가격은 정부 수산물 할인 쿠폰이 반영된 행사성 가격이고, 유통사들이 시즌 초 고객 확보를 위한 마진을 대폭 낮춘 판촉 상품이어서 ‘꽃게 시세’로 일반화하기는 어렵다. 가을철 어획량 변화와 기상 여건에 따라 산지 가격이 다시 변동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산지와 유통업계 관계자는 “꽃게는 금어기 해제 직후 소비자의 구매 관심이 가장 집중되는 제철 상품으로, 업체마다 미리 산지 물량 선점을 통해 가격 경쟁을 펼친다”면서 “올해도 공급 상황이 안정적이어서 초반부터 경쟁이 치열한 편”이라고 전했다.

 

올해 가을 꽃게는 수산 자원의 증대와 정부 할인 정책, 산지 및 유통 채널의 치열한 경쟁이 맞물려 소비자에게는 더욱 신선하고 저렴한 꽃게를 구매할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다만 어획 실적과 기상 변화가 향후 가격과 공급에 영향을 줄 수 있기에 신중한 시장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작성 2026.08.23 22:36 수정 2026.08.24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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