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이정찬] “AI가 내 일자리를 빼앗을까?”…미래를 바꾸는 것은 AI가 아니라 ‘AI를 다루는 사람’이다

▲이정찬/(전)서울시의회독도특위위원장 ⓒ한국공공정책신문

 [한국공공정책신문=김유리 기자]  인공지능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앞으로 어떤 직업이 살아남을까”라는 질문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의 분석을 종합하면 직업 전체가 한꺼번에 사라진다기보다, 그 안의 반복적이고 정형화된 업무가 AI로 대체될 가능성이 크다.


국제노동기구는 전 세계 직업 4개 중 1개가 생성형 AI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렇다고 일자리 4개 중 1개가 없어진다는 뜻은 아니다. 단순 문서작성과 자료입력, 회의록 정리, 기본 번역, 반복적인 고객상담처럼 일정한 형식으로 처리하는 업무부터 AI가 맡게 된다는 의미다.


반면 새롭게 성장하는 직업도 많다. 세계경제포럼은 2030년까지 빅데이터 전문가, AI·머신러닝 전문가, 핀테크 엔지니어 등이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여기에 사이버보안, 개인정보 보호, 딥페이크 탐지, AI 윤리와 법률, 알고리즘 검증 분야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고령화와 기후위기도 직업시장을 바꾸는 중요한 요인이다. 간호사와 요양보호사, 사회복지사, 재활치료사, 정신건강 상담사와 같은 의료·돌봄 직업은 더욱 필요해질 전망이다. 신재생에너지, 탄소관리, 스마트농업, 환경데이터 분석 분야도 성장 가능성이 높다.


AI가 쉽게 대신하기 어려운 직업에는 공통점이 있다. 사람의 감정을 이해하고, 현장에서 돌발 상황을 판단하며, 결정의 결과에 책임을 진다는 점이다. 상담, 돌봄, 교육, 협상, 조직관리, 현장취재 같은 업무가 대표적이다. AI는 정보를 정리할 수는 있어도 사람과 신뢰를 쌓거나 갈등의 책임을 대신 질 수는 없다.


AI 시장 자체도 달라지고 있다. 질문에 답하는 챗봇을 넘어 자료 검색부터 분석, 문서작성, 일정관리까지 연속적으로 처리하는 ‘AI 에이전트’ 시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의료·법률·행정·교육처럼 특정 분야에 특화된 전문 AI도 빠르게 늘어날 것이다. 이제 기업은 AI를 도입했다는 사실보다 업무시간을 얼마나 줄였는지, 매출과 서비스 품질을 얼마나 높였는지를 따지게 된다.


콘텐츠 분야도 마찬가지다. 누구나 AI로 글과 이미지, 영상을 만들 수 있게 되면서 단순 제작 기술의 희소성은 낮아지고 있다. 대신 어떤 이야기를 선택할 것인지, 사실인지 어떻게 확인할 것인지, 사람들의 공감을 어떻게 끌어낼 것인지가 더 중요해진다. 지역의 인물과 역사, 문화를 직접 취재하고 진정성 있게 전달하는 콘텐츠는 오히려 가치가 높아질 수 있다.


앞으로 필요한 인재는 AI에게 명령만 내리는 사람이 아니다. AI가 내놓은 결과의 오류와 편향을 찾아내고, 현장의 문제를 정확히 정의하며, 최종 판단에 책임질 수 있는 사람이다.


결국 AI 시대의 경쟁력은 분명하다. ‘AI를 아느냐’보다 ‘자신의 전문 분야에 AI를 어떻게 연결하느냐’가 중요하다. AI가 사람의 일자리를 빼앗는 시대라기보다, AI를 제대로 활용하는 사람이 그렇지 못한 사람을 앞서는 시대가 이미 시작됐다.


이정찬

· (전)서울시의회 의원, 서울시의회독도특위위원장

·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상임위원

· 서울남부지방법원조정위원

· 서울대 인문정보연구소 AI 전문강사

· 저서 : 「지방의회 운영실무」 (2026.6)




작성 2026.08.23 23:47 수정 2026.08.23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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