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110조 주주환원에도 주가 7%대 폭락… '자사주 소각 부재'에 시장 실망

- 역대 최대 규모 110조 원 주주환원 발표에도 장중 26만 원 선 무너져

- 금산법 10% 지분 한도 걸림돌… '자사주 매입·소각' 빠지고 현금배당만 집중

- SK하이닉스와 엇갈린 행보… 10월 세부안 및 차기 3개년 환원 정책에 눈길

‘110조 주주환원’에도 주가 급락, 왜?

 

AI부동산경제신문 | 경제

 

삼성전자 서초사옥.

 

[서울=이진형 기자] 삼성전자가 국내 상장사 역사상 최대인 110조 원 규모의 주주환원 정책을 전격 내놓았음에도 주가는 7% 넘게 급락하고 있다. 투자자들이 갈망하던 자사주 매입·소각 방안이 배제된 채 현금 배당 위주로 구성된 데다, 금융계열사 지분 규제라는 구조적 한계가 부각되면서 실망 매물이 대거 출회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2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7% 이상 하락하며 26만 원대 초중반에 거래되고 있다. 배당 수혜 기대감이 반영됐던 삼성전자우 역시 7% 넘게 밀렸으며, 삼성생명과 삼성물산 등 그룹 주요 계열사 주가도 일제히 내림세를 보였다.

 

110조 원 쏟아부었지만… '자사주 소각' 빠진 환원책에 소액주주 실망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21일 이사회를 열고 2026년 주주환원 재원으로 90조~110조 원을 투입하는 방안을 의결했다. 이는 종전 최대치였던 2020년(20조 3000억 원)의 5배에 달하는 파격적인 규모다. 삼성전자는 이 중 올 3분기에 약 30조 원을 현금 배당으로 지급하고, 잔여 재원에 대한 세부 실행 방안은 내년 1월 확정하기로 했다.

 

그러나 시장의 반응은 냉담했다. 주식 수 자체를 줄여 주당 순이익(EPS)을 끌어올리는 '자사주 매입 및 소각' 계획이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발표에 포함된 15조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역시 임직원 보상용에 한정됐다. 시장에서는 연간 잉여현금흐름(FCF)의 50% 수준인 45조 원 이상이 자사주 소각에 투입될 것으로 기대했으나, 기존 FCF 50% 환원 원칙만 유지되면서 주주들의 높아진 눈높이를 충족하지 못했다.

 

'금산법 10% 한도' 걸림돌… SK하이닉스와 대비된 구조적 한계

 

삼성전자가 자사주 소각에 선뜻 나서지 못하는 배경에는 '금융산업의 구조개선에 관한 법률(금산법)'에 따른 제약이 자리 잡고 있다. 금산법 제24조에 따르면 대기업 계열 금융회사가 비금융 계열사 지분을 10% 이상 보유하려면 금융위원회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현재 삼성생명(8.51%)과 삼성화재(1.49%)가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 합계는 정확히 10.0%다.

 

만약 삼성전자가 보통주를 매입해 소각하면 전체 발행 주식 수가 줄어들어 두 금융 계열사의 지분율이 자동으로 10%를 초과하게 된다. 이를 해소하려면 금융 계열사가 보유 지분을 블록딜 등으로 매각해야 하는 부담이 따른다. 현금 배당은 주식 수를 건드리지 않아 이러한 규제 이슈에서 자유롭다.

 

반면 최근 40조 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을 발표한 SK하이닉스는 지주사 SK스퀘어가 공정거래법상 지분 20% 이상을 유지해야 하므로, 자사주 소각 시 지분율이 올라가 규제 부담이 오히려 줄어드는 반대 상황이다. 이에 따라 반도체 대형주 간 주가 향방도 엇갈리는 모습을 보였다.

 

'우선주 소각' 대안 떠오르나… 차기 3개년 정책 발표가 전환점

 

증권가에서는 금산법 규제 대상인 '의결권 있는 발행 주식'에서 제외되는 우선주 소각이 대안으로 거론되고 있다. 우선주를 소각할 경우 금융 계열사의 지분율 변동 없이 주주 환원 효과를 낼 수 있어서다. 실제로 내년 1월 잔여 재원 확정 과정에서 일정 부분 우선주 매입·소각이 추진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우선주 소각은 보통주 유통 물량이나 의결권에는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 않아 보통주 주주들의 불만을 완벽히 해소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단기적으로는 자사주 소각 부재에 따른 실망 매물이 주가를 압박하고 있으나, 오는 10월 세부 환원 일정 공유와 내년 1월에 공개될 차기(2027~2029년) 3개년 주주환원 정책의 규모와 방식이 주가 반등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AI부동산경제신문 | 편집부

이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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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026.08.24 11:06 수정 2026.08.24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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