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기준금리 0.25%p 인상…'3% 금리 시대' 열렸다
AI부동산경제신문 | 경제

한국은행이 지난달에 이어 두 달 연속 기준금리를 올리는 '백투백(연속) 인상'을 단행했다. 반도체 경기 호조를 바탕으로 한 강한 경제 성장세가 확인되면서, 수요 측면의 물가 상승 압력과 가계부채 누증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27일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기존 연 2.75%에서 연 3.00%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한은이 금리를 두 달 연속 올린 것은 통화 긴축 기조가 강했던 2022년 10·11월 이후 3년 9개월 만에 처음이다. 이로써 국내 기준금리는 2024년 11월 이후 1년 9개월 만에 다시 3%대에 들어섰다.
2분기 GDP·GDI '폭풍 성장'… 경기 둔화 부담 털고 긴축 고삐
시장 일각의 동결 전망을 깨고 한은이 연속 인상을 선택한 바탕에는 예상을 뛰어넘은 거시경제 지표와 거침없는 성장에 대한 확신이 자리 잡고 있다.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3.7%(전기 대비 0.6%)를 기록해 한은 기존 전망치(3.0%)를 웃돌았다. 국민의 실질 구매력을 나타내는 실질 국내총소득(GDI)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15.6% 폭증하며 1988년 1분기 이후 38년 만에 최고치를 고쳐 썼다.
반도체 수출 호조를 적극 반영해 올해 연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6%에서 3.3%로 0.7%포인트 대폭 상향 조정했다. 실현될 경우 코로나19 기저효과가 작용했던 2021년(4.7%)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내년 성장률도 2.9%로 전망을 제시했다.
여기에 7월 근원물가지수 상승률이 2.6%로 솟구친 데다, 6월 말 기준 2000조 원을 돌파한 가계부채와 서울 중심의 주택시장 과열 양상도 금리 인상 결정을 뒷받침했다.
변동금리 차주 이자 부담 증대… 정부 '800조 확장재정'과의 조율도 변수
다만 이번 인상으로 시중 대출금리가 추가 상승하면서 가계와 취약차주의 원리금 상환 부담은 한층 무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가계대출 잔액 중 변동금리 비중이 약 57%에 달해 금리 인상의 여파가 민간 소비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정부의 재정 정책과의 박자 맞추기도 주요 관전 포인트다. 정부가 세수 증가를 바탕으로 내년도 예산안을 올해보다 10% 이상 늘린 800조 원대 확장재정으로 편성할 계획이어서, 재정 지출 확대가 내수와 물가를 자극할 경우 한은의 추가 금리 인상 압력이 커질 수 있다.
한편 이번 인상으로 미국과의 기준금리 격차는 기존 1.00%포인트에서 0.75%포인트로 축소됐다. 금융시장에서는 강한 경제 성장세를 기반으로 한 한은의 통화 긴축 기조가 당분간 지속될지 신현송 한은 총재의 입에 주목하고 있다.
AI부동산경제신문 | 편집부
이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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