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동구 테이블웨어 브랜드 라플립 하혜정 대표

평범한 일상의 작은 변화를 제안하는 취향과 감성을 담은 테이블웨어 브랜드 ‘라플립’

▲ 서울 강동구 테이블웨어 브랜드 라플립 하혜정 대표

 

일상 속 작은 물건 하나가 식탁의 분위기를 바꾸고, 한 끼의 시간을 특별한 기억으로 만든다. 유행보다 오래 곁에 둘 수 있는 아름다움을 선택하는 테이블웨어 브랜드 라플립이 강동구 성내동에서 자신만의 감각적인 공간을 선보이고 있다.

 

강동구 성내동에 자리한 테이블웨어 브랜드 라플립은 접시와 유리잔, 커트러리 등 일상의 테이블을 구성하는 다양한 제품을 선별해 소개하는 브랜드다.

 

▲ 사진 = 라플립

 

단순히 유행하는 제품을 빠르게 선보이는 것이 아니라, 시간이 지나도 자연스럽게 일상에 스며들고 오래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브랜드의 중요한 기준이다.

 

온라인을 중심으로 브랜드를 운영해 오던 라플립은 지난해 직접 제품을 보고 만지고 경험할 수 있는 쇼룸을 열었다. 이곳은 단순히 제품을 진열하고 판매하는 매장이 아니다. 라플립이 생각하는 테이블과 공간의 분위기를 고객이 직접 경험하고 자신의 취향을 발견할 수 있도록 만든 일종의 작은 아지트다.

 

‘마음이 조용히 기울어지는 순간’

 

라플립이라는 이름에는 브랜드가 추구하는 감성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플립(flipped)’은 뒤집는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지만, 하혜정 대표가 이야기하는 라플립은 조금 더 감성적인 의미를 품고 있다. 하 대표는 라플립을 ‘마음이 조용히 기울어지는 순간’이라고 설명한다.

 

누군가에게 마음이 끌리거나 예상하지 못했던 순간 감정의 방향이 바뀌는 것처럼, 평범한 하루에도 사람을 미소 짓게 만드는 작은 순간들이 있다는 것이다. 맛있는 음식일 수도 있고, 좋은 사람과 나누는 시간일 수도 있으며, 다정한 마음이나 작은 물건 하나일 수도 있다.

 

라플립은 그러한 작은 감정의 움직임이 하루의 분위기를 바꾸는 것처럼, 테이블 위에서 시작되는 조용한 변화를 제안하는 브랜드다.

 

제품보다 ‘완성된 장면’을 바라보다

 

하혜정 대표는 패션디자인과 무역을 전공했다. 이러한 전공 경험은 현재 라플립의 제품을 고르고 공간을 구성하는 방식에도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있다.

 

▲ 사진 = 라플립 하혜정 대표   

 

옷 한 벌이 다양한 스타일링에 따라 전혀 다른 분위기를 만들어 내듯, 접시와 잔 역시 무엇과 어떻게 조합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식탁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 대표의 생각이다.

 

그래서 라플립은 하나의 제품만 독립적으로 보기보다 실제 생활에 놓였을 때 다른 물건들과 어떻게 어우러질지를 중요하게 본다.

 

한눈에 강렬한 제품보다는 오래 보아도 질리지 않고 다양한 테이블에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제품을 선택한다.

 

결국 라플립이 추구하는 것은 ‘사용할 수 있는 아름다움’이다.

 

▲ 사진 = 라플립

 

쇼룸 역시 대표가 직접 디자인했으며, 공간을 준비하는 데만 반년이 넘는 시간이 걸렸을 정도로 제품 하나하나뿐 아니라 전체적인 조화와 분위기에 공을 들였다.

 

가구 자체를 자주 바꾸기보다는 카펫과 패브릭, 꽃 등의 요소를 활용해 계절에 따라 공간의 표정을 바꾸는 방식도 라플립만의 특징이다.

 

온라인 고객과의 만남이 만든 쇼룸

 

라플립이 오프라인 쇼룸을 열게 된 배경에는 특별한 고객과의 인연이 있었다.

 

온라인에서만 라플립 제품을 구매하던 한 고객이 남해에서 열린 마켓에 라플립이 참여한다는 소식을 듣고 직접 남해까지 찾아왔다. 제품을 온라인으로만 접하던 고객이 직접 대표를 만나고 싶어 먼 길을 찾아온 경험은 하 대표에게도 깊은 인상을 남겼다.

 

▲ 사진 = 라플립

 

이후 무인양품, 아난티호텔 등과의 행사에서도 고객들을 직접 만나면서 대표는 한 가지를 깨닫게 됐다. 제품을 판매하는 것만으로는 전달하기 어려운 라플립만의 분위기와 감성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그렇게 만들어진 곳이 지금의 쇼룸이다. 고객과의 만남과 대화가 브랜드의 공간을 만든 셈이다. 현재도 오랫동안 라플립을 지켜보던 고객들이 쇼룸을 찾아오곤 한다. 하 대표는 이곳이 제품을 구매하는 곳을 넘어 ‘강동구에 이런 곳이 있었구나’라는 작은 발견으로 기억되는 공간이기를 바란다.

 

▲ 사진 = 라플립

 

실제로 방문객들 사이에서도 라플립을 두고 ‘동네에 이런 느낌 있는 공간이 있었구나’라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현재 쇼룸은 금요일과 토요일 낮 12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된다. 규모의 한계로 인해 다양한 클래스를 본격적으로 진행하기에는 아직 제약이 있지만, 향후 공간이 확장된다면 와인 클래스와 푸드, 테이블웨어를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콘텐츠도 선보일 계획이다.

 

남의 브랜드를 키우던 사람에서 ‘내 브랜드’를 만드는 사람으로

 

하혜정 대표는 이커머스와 브랜드 분야에서 약 10년간 일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 다른 사람의 브랜드를 성장시키는 일을 해오면서 자연스럽게 ‘내 브랜드를 만들어 보고 싶다’는 생각을 품게 됐고, 그 고민이 라플립의 시작으로 이어졌다.

 

테이블웨어에 대한 관심에는 어린 시절의 기억도 영향을 미쳤다.

 

사람을 집으로 초대하는 것을 좋아했던 어머니의 모습을 보며 자랐고, 식기와 식기가 부딪히는 소리를 좋아하는 감각적인 기억도 가지고 있다. 호텔이나 레스토랑에서 들리는 잔잔한 식기 소리, 음식과 사람들이 함께하는 공간의 분위기가 대표에게는 단순한 소음이 아니라 편안함과 좋은 기억을 불러오는 소리였다.

 

▲ 사진 = 라플립

 

그렇게 개인의 기억과 취향, 전공과 경력이 하나의 브랜드로 연결됐다.

 

그래서인지 하 대표에게 라플립은 단순한 사업장을 넘어 자신의 취향과 삶의 방식이 자연스럽게 녹아 있는 브랜드이자 공간이다.

 

빠르게 커지기보다 오래도록 ‘라플립답게’

 

하혜정 대표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빠르게 규모를 키우는 것보다 자신만의 기준을 잃지 않고 브랜드를 오래 지속하는 것이다. 좋아하는 일을 꾸준히 이어가면서 일과 삶의 균형을 지키고, 그 과정에서 브랜드 역시 자연스럽게 성장하는 것이 대표가 생각하는 방향이다.

 

이러한 철학은 라플립의 브랜드 성격과도 닮아 있다. 빠르게 유행을 좇기보다 오래 사용할 수 있는 물건을 선택하고, 거창한 변화보다는 일상 속 작은 변화에 집중하는 브랜드의 방향성이 대표의 삶의 방식과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 사진 = 라플립

 

결국 라플립이 판매하는 것은 접시나 잔만이 아닐지도 모른다. 좋아하는 물건을 고르고, 그것을 자신의 방식으로 사용하고, 누군가와 음식을 나누며 시간을 보내는 ‘취향 있는 일상’ 그 자체에 가깝다.

 

음식과 와인 등 테이블을 둘러싼 다양한 취향을 연결하는 콘텐츠에도 관심을 두고 있지만, 구체적인 형태를 정하기보다 라플립다운 방식이 무엇인지 천천히 고민하고 있다.

 

몇 년 뒤 다시 라플립을 찾았을 때도 고객이 “여전히 라플립답다”고 느낄 수 있는 브랜드가 되는 것이 하 대표가 그리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하 대표가 제품뿐 아니라 ‘장면’을 바라보는 사람이라는 점에서 라플립의 확장 가능성은 주목할 만하다. 그릇 하나를 판매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 그릇이 놓이는 식탁, 그 식탁에서 먹는 음식, 함께 마시는 와인, 그 시간을 함께하는 사람까지 연결한다면 라플립은 테이블웨어 브랜드를 넘어 하나의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성장할 가능성을 보여준다.

 

▲ 사진 = 라플립

 

라플립을 찾는 고객들에게 하혜정 대표가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소박하지만 분명하다.

 

“일상이 심심하거나 지루하다고 느끼실 때는 한 번 문을 열고 들어와 보세요.”

 

하 대표는 라플립의 향기와 분위기만으로도 새로운 기분을 느낄 수 있을 것이며, 공간을 직접 경험한다면 라플립을 좋아하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빠르게 소비되고 잊히는 물건이 넘쳐나는 시대에 라플립이 선택한 방식은 오히려 느리고 섬세하다. 한 번 보고 지나치는 물건이 아니라 자꾸 눈길이 가고, 집에 가져가 실제로 사용하고 싶고, 시간이 지나도 곁에 두고 싶은 물건을 고르는 것.

 

▲ 사진 = 라플립

 

그리고 그 물건 하나가 놓인 식탁에서 누군가와 맛있는 음식을 나누며 오래 기억할 순간을 만드는 것.

강동구 성내동의 작은 쇼룸에서 시작된 라플립의 이야기는 그렇게 ‘물건’에서 ‘취향’으로, ‘취향’에서 ‘경험’으로 확장되고 있다.

지금 이 공간을 찾는 이들에게 라플립이 단순한 테이블웨어 숍이 아니라 “강동구에 이런 아지트가 있었지”라고 오래 기억되는 장소로 남는다면, 그것 역시 하혜정 대표가 꿈꾸는 브랜드의 가장 아름다운 모습 중 하나가 아닐까.

 

홈페이지 라플립 La Flipped 

인스타그램 Instagram

작성 2026.09.24 19:02 수정 2026.09.24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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