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악취를 알려면 냄새를 맡아야 한다는 상식이 뒤집혔다. 센텍(주)가 선보인 악취체감예보 서비스 오더캐스트는 현장에 센서나 측정기를 두지 않고도 건물의 하수악취를 예보한다. 비결은 측정이 아니라 계산이다.
건물 설비 사양과 실시간 기상 상황 데이터를 넣어 하수도 시설에서 새어나올 수 있는 오염 공기량을 산출하는 방식으로, 주소만 알면 그 건물의 악취 발생량을 정밀하게 추정할 수 있다. 측정 장비를 설치하고 유지할 필요가 없다는 점에서 기존 악취 관리와는 접근 자체가 다르다.
■ 특허로 뒷받침된 독자 기술
핵심은 센텍(주)가 국내뿐 아니라 미국과 중국, 동남아에서도 특허를 확보한 '밀폐관로 환기량 계산 기법'이다. 대기 기압 조건에 따라 자연발생적으로 건물 개구부로 새어나올 수 있는 하수도 오염 공기량을 계산하는 기술로, 개발팀은 2014년 이 연구를 시작했다.
기술력은 국가 과제로 검증됐다. 2017년부터 2019년까지 진행된 중소기업기술혁신과제에서 성공 판정을 받으며 계산 기법의 유효성을 확인한 것이다.
■ 측정기 대신 AI를 붙이다
이후 개발팀은 센서나 측정기 없이 모바일에서 간편하게 자동 GPS 및 주소 입력만으로 해당 건물의 악취 발생량을 정밀 예측하기 위해 AI 기술을 도입했다. 약 9년간의 지속적인 연구의 결실로 올해 개발을 완료해 일반에 공개했으며, 서비스는 지난 8일 정식 런칭했다.
28년간 악취 저감 분야에서 오직 한 길만 연구해 온 센텍(주) 기업부설연구소의 축적이 이 과정을 떠받쳤다.
■ 계산의 근거가 되는 두 가지 현상
계산의 바탕에는 오염 공기가 새어나오는 원리가 있다. 건축물 내 위생시설의 내·외 기압차 발생에 따른 기체의 이동으로 오염 공기가 생활공간으로 확산되는 현상과, 시설 내 온도 변화에 따라 부패 정도가 달라지는 유기물질로 인해 유해가스 농도가 변하는 현상이다.
이 둘을 합친 것이 내 건물 하수도 시설에서 자연발생하는 하수도 악취 부하량이며, 예보는 이 값을 기준으로 계산된다. 비가 내리기 전이나 흐린 날 유독 냄새가 심해지는 것도 같은 원리로 설명된다.
■ 주소 하나로 받아보는 3일 예보
이용자는 웹사이트(https://odorcast.com)에 건물 주소를 입력하는 것만으로 현재와 향후 3일 이내의 악취 발생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예측 오염 공기량과 악취 물질 농도인 황화수소, 악취 체감 확률 같은 세부 수치가 함께 제공되며, 악취 발생 시 대처 팁과 해당 건물 맞춤 정밀진단도 받아볼 수 있다.
여기에 공공시설 악취를 간단히 제보하면 관공서 담당 부서에 대신 접수하고 조치 결과를 알려주는 '악취제보' 기능까지 더해졌다. 서비스 범위는 아직 내 건물 내·외부로 한정돼 있으나 추후 공공관로까지 넓힐 계획이다.
네이버와 구글 등 포털에서 '악취예보' 또는 'odorcast.com'을 검색하면 바로 접속할 수 있다.
서비스 관계자는 "이번 솔루션은 실제로 악취를 측정하지 않더라도, 기상 변화에 따라 악취를 미리 예측하고 대비할 수 있도록 돕는 기술"이라며 "건물에서 발생하는 정화조 악취량을 미리 파악하고 대응할 수 있도록 지원함으로써 많은 사람들이 악취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더욱 쾌적하고 건강한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