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채금리 5% 돌파…유가·금리인상 우려에 코스피·반도체주 부담

- 미 10년물 장중 5.041%…2007년 이후 최고 수준

- 국제유가 100달러대 상승에 인플레이션·추가 긴축 우려

- 높아진 채권 수익률에 위험자산 선호 약화…한국 금융시장도 영향

미 10년물 국채금리 ‘5%’ 넘어…유가 상승이 물가 우려 자극

 

AI부동산경제신문 | 경제

 

미국 국채금리가 '마의 5%' 선을 결국 넘어섰다.

 

[서울=이진형 기자]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겨지는 연 5%를 넘어섰다. 국제유가 급등으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다시 커진 가운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과 재정 부담 등이 겹치면서 장기 국채금리가 상승했다.

 

15일(현지시간)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장중 5.041%까지 오르며 2007년 7월 이후 약 19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5%는 최근 수년간 미국 장기금리의 주요 심리적 기준선으로 인식돼 왔다.

 

금리 상승의 배경에는 국제유가 오름세가 자리하고 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4.38% 오른 배럴당 105.8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브렌트유도 108.75달러까지 상승했다.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과 원유 공급 차질 우려가 이어지면서 유가가 100달러를 웃돌자 에너지 가격이 다시 물가를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물가 상승 압력이 지속될 경우 연준이 기준금리를 높은 수준에서 유지하거나 추가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커진다는 전망도 국채금리에 반영됐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 전망도 장기금리 상승에 영향

 

미국 국채금리는 연준의 통화정책 전망과 밀접하게 움직인다. 기준금리가 오르거나 향후 금리가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면 기존 채권의 가격이 하락하고 이에 따라 시장금리가 상승하는 구조다.

 

이번에는 미국의 재정적자와 국채 공급 확대 가능성도 장기금리 상승 요인으로 거론되고 있다. 정부의 차입 수요가 늘어나면 시장에서 소화해야 할 국채 물량이 증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시장에서는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 가능성을 90% 이상 반영했다. 시장의 관심은 실제 인상 여부뿐 아니라 향후 추가 인상 가능성과 연준의 물가 판단에 쏠리고 있다.

 

국채금리가 5%를 넘어섰다는 것은 미국 정부가 발행하는 안전자산에서도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이 주식 등 위험자산에 요구하는 기대수익률 역시 높아질 수 있다.

 

왜 한국 증시까지 흔들리나…‘글로벌 기준금리’ 역할하는 미 국채

 

미국 국채금리 상승은 미국 금융시장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특히 10년물 금리는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주요 자산의 가격을 결정하는 기준금리 역할을 하기 때문에 국내 채권과 주식시장에도 영향을 미친다.

 

글로벌 투자자 입장에서 미국 국채의 수익률이 높아지면 상대적으로 위험도가 높은 다른 국가의 주식이나 채권에 투자할 때 더 높은 수익을 요구하게 된다. 한국 증시 역시 이 같은 자금 이동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실제 국내 채권시장에서도 금리 상승세가 나타났다. 참고 기사 기준으로 15일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연 4.09%, 10년물은 연 4.60%까지 상승했다.

 

미국 장기금리 상승과 함께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국내 증시의 변동성도 확대되는 모습이다.

 

반도체·AI 관련주가 금리에 민감한 이유

 

미국 국채금리 상승은 특히 반도체와 AI 관련주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들 기업의 주가는 현재 실적뿐 아니라 향후 AI 산업 성장과 기업 투자 확대에 대한 기대를 상당 부분 반영하고 있다. 금리가 상승하면 미래에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의 현금흐름을 현재 가치로 환산할 때 적용되는 할인율도 높아지기 때문에 성장 기대가 큰 종목일수록 주가 부담이 커질 수 있다.

 

AI 산업의 막대한 투자비용도 변수다. 데이터센터와 AI 인프라 구축에는 대규모 자금이 필요한 만큼 금리가 높아지면 기업의 자금조달 비용이 증가한다. 향후 빅테크 기업들의 AI 관련 투자가 어떤 속도로 이어질지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커지는 이유다.

 

특히 국내 증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형 반도체주의 시가총액 비중이 높은 만큼 글로벌 금리와 AI 투자 기대 변화가 지수 움직임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다.

 

뉴욕증시도 하락…FOMC 이후 금리 경로 주목

 

미국 증시 역시 국채금리와 유가 상승의 영향을 받았다. 15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63%, S&P500지수는 0.45%, 나스닥지수는 0.78% 각각 하락했다.

 

다만 기술주 내에서는 종목별 흐름이 엇갈렸다. 전날 약세를 보였던 일부 AI·반도체 종목은 반등하면서 지수의 추가 하락을 일부 제한했다.

 

향후 시장의 핵심 변수는 연준의 기준금리 결정 이후 제시될 통화정책 경로다. 금리 인상 자체가 시장에 상당 부분 반영된 상황에서는 연준이 향후 물가와 금리에 대해 어떤 신호를 내놓는지가 장기 국채금리의 방향에 영향을 줄 수 있다.

 

국제유가 역시 주요 변수다. 유가 상승이 일시적인 공급 충격에 그칠지, 생산비와 소비자물가 전반으로 확산될지에 따라 연준의 정책 판단과 미국 국채금리 흐름이 달라질 수 있다.

 

결국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 5% 돌파는 단순한 숫자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유가·인플레이션·연준의 통화정책·미국 재정과 국채 공급·AI 투자가 동시에 금융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가운데, 미국 장기금리의 움직임이 한국 증시와 채권시장에 어떤 파급효과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AI부동산경제신문 | 편집부

이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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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026.09.16 10:07 수정 2026.09.16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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