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하루] 토양을 살려야 해

김선자

 

토양을 살려야 해 

 

 

주말농장, 체험하러 온 아이

할아버지 뒤를 따라

땅콩 캐러 간다.


수풀 속 땅콩, 절반은 벌레 밥

범인을 잡으려다 

호미자락 놓친 윤, 정, 담
엉덩방아 찧고 까무러친다.
 

-앗! 도둑이야

-풍뎅이 굼벵이다.
-할아버지, 이 아이들 살려줘
-그래그래 살려주자

 

살충제 치지 않아 

꿈틀거린 우윳빛 굼벵이

토양을 살리려고 그대로 둔다.

 

 

[김선자]

한국방송통신대 국문과

부산동주대학교 사회복지학과 육아보육학과 졸업. 

계간 『문예창작』 시조 신인상(2022). 

계간 『시창작』 시 부문 신인상(2023). 

계간 『문예창작』, 『시창작』 편집위원. 

시창작작가회 회장

 

작성 2026.09.19 09:43 수정 2026.09.19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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